“국정 안정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대변하고 헤아려줄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당 대표가 되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서울·인천·경기(수도권) 합동 연설회가 열린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60대 남성 당원은 차기 당 대표 선택의 조건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내 화합을 중시한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이날 합동 연설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7000명이 입장 가능한 체육관에는 곳곳에 빈 좌석(당 추산 5000명 입장)이 눈에 띄었고, 연설회 진행 중에도 환호나 야유가 크지 않았다. 네거티브로 흐르는 당권 경쟁에 대해 수도권 당원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낸 셈이다. 앞선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와는 대조적이었다. 당시에는 마련된 좌석(3000여 개)보다 많은 총 5000여 명이 현장에 몰려 지지 후보에 대한 열띤 응원 경쟁을 펼쳤다.
수도권 선거인단은 이번 전당대회의 선거인단 중 37%를 차지해 차기 당권을 결정 짓는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앞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당선이 예상되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물은 결과 경기·인천에서 김기현 후보의 지지율은 41.4%로 맞수인 안철수 후보(21.4%)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에서의 지지율은 김 후보 32%, 안 후보 29.3%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쟁 후보들은 아직 역전의 기회는 남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 포착되지 않은 부동층을 공략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결선투표까지 감안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와 더불어 전당대회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동정표를 결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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