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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트엉 신임주석 선출…권력서열 1~4위 모두 친중파

공산당 출신 쫑 서기장 최측근

"단호하게 부패와의 싸움 지속"

총리·국회의장도 친중 인사로

보반트엉 신임 베트남 국가주석이 2일 수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에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보반트엉(52) 공산당 상임서기가 선출됐다. 국가주석은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에 비하면 실질적인 권한이 크지 않지만 응우옌푸쫑 서기장을 비롯해 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등 권력을 나눠 가진 인사들이 모두 친중 성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베트남 국회는 2일 특별회의를 열어 트엉을 국가주석에 임명하는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역대 최연소 주석인 그는 전임자인 응우옌쑤언푹이 본인 휘하 공직자들의 비위에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달 갑자기 모든 직위에서 사퇴한 뒤 후임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까지다. 트엉 주석은 선서식에서 “국가와 인민·헌법에 충성하고 당과 국가·인민이 부여한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트엉 주석은 쫑 서기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공산당 출신 충성파로 꼽힌다. 그는 남부 빈롱성 출신으로 2004년 호찌민 12군 당서기에 임명된 뒤 줄곧 출세 가도를 달리다가 2016년에 정치국원이 됐고 당 중앙선전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베트남 당국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부패 캠페인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엉 주석은 선서식에서도 “‘단호하게’ 부패와의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쫑 서기장을 중심으로 부패, 권한 남용, 횡령 등 비리 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지난달 5일에도 팜빈민·부득담 등 부총리 2명이 동시에 경질돼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추측을 낳았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등은 트엉이 주석에 오름으로써 서열 1위인 당서기장과 서열 3위 총리, 서열 4위 국회의장까지 모두 친중파 인사로 채워졌다고 해석했다. 베트남은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쫑 서기장, 팜민찐 총리, 브엉딘후에 국회의장은 모두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산당 출신으로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트엉의 전임자인 푹은 정부 관료 출신으로 남중국해 분쟁 과정에서 중국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쫑 서기장이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친서방파의 영향력을 제한하라는 압력을 받았으며 팜빈민 전 부총리의 이름이 거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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