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응급의학회가 붕괴 위기에 처한 소아의료체계를 개선하려면 소아 응급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수가 개선 및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소아 응급진료는 노동집약적이고 최소한의 검사로 이뤄지는 특성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병원 운영진과 의료진들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극복하려면 의사, 간호사 등 소아 응급 환자를 담당할 진료 인력을 보장할 수 있는 수가 개선과 적자 보상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등 서울 대형병원들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부족해 밤 10시 이후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학회가 이날 배포한 성명서에는 △소아응급 전문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확산 △응급실 소아 진료 취약지역에 대한 조사 및 지원 △소아 응급환자의 최종진료를 담당하는 배후 진료과에 대한 지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확대와 원활한 운영을 위한 실질적 지원 △소아 전원조정 담당 부서 운영을 통한 중증 소아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 시간 단축 등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요구사항도 담겼다.
학회는 "소아의료체계의 위기 상황은 저출산·인구감소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범부처적인 재정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관리기구 및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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