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지하철에 접수된 칭찬 민원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2435건이라고 3일 밝혔다.
특히 전체 칭찬 민원 중 승무원 안내 방송에 대한 칭찬이 1755건(72%)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실제로 칭찬 민원에는 "가족 같은 분의 장례가 있어 많이 울고 힘든 하루였는데 출근길 기관사님의 밝은 음성과 힘을 주는 말에 힘이 났다", "고3이라 수시 준비에 눈물 날 것 같은 멘탈이었는데 '왼쪽 창문에서 불꽃 축제를 볼 수 있다'는 방송에 창밖으로 예쁜 불꽃 축제를 보며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사연들이 다수 올라 왔다.
또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은 4호선에서 근무하는 최경천 차장이다. 최 차장은 132건의 칭찬을 받았다. 그는 2021년에도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칭찬 민원이 1천건을 넘는 '미담 제조기'로 불린다. 그는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짧게나마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 이어 1호선에서 근무 중인 박강일 차장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104건의 칭찬을 받았다. 작년 12월 말 2호선 교대역에서 한 고령의 여성이 분실한 소형 보청기를 되찾아 준 역 직원 김영호 씨에게 여성의 가족이 '어머님의 소리를 되찾아 줬다'며 귤 한 상자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도움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분실물을 직원의 도움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한국 지하철에 감동했다는 사연도 눈길을 끈다. 사연 게시자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입니다. 오늘 아이폰 두 대를 잃어버렸으나 숭실대입구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절대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작년 8월 폭우 이후 신속하게 침수 현장을 정리한 청소 노동자에 대한 칭찬 민원도 있었다.
한편 누적 칭찬 민원이 100건 이상인 직원은 '센추리 클럽'(Century Club)에 가입된다. 작년에는 박 차장과 7호선에서 근무하는 공태영 차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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