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재택, 더 이상 못봐줘”…사무실 출근 명령에 곳곳서 충돌

카카오·야놀자 등 플랫폼 기업 “재택 종료” 선언

“집에서 놀지마” vs “재택이 더 효율” 의견 대립

서울 등 사무실 출근 증가에도 美 여전히 재택 많아

지난달 28일 홍콩의 한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근무 형식을 두고 회사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 의견 대립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테크’ 기업을 표방한 플랫폼 업체를 중심으로 재택 종료 선언이 잇따르면서다. 특히 재택을 상시 제도로 알렸던 회사에서도 ‘출근령’을 갑작스럽게 내려 충돌을 키우는 분위기다. 재택 근무가 코로나 이후 새로운 근무 문화로 여겨졌지만 경영진에서는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과거 회귀를 알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선 직원들은 2년 넘게 지속한 재택 근무가 이미 익숙해진 데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큰 차이 없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사무실 출근 명령에 뿔난 직원=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랫폼 기업들 사이에서 재택근무를 포기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령 야놀자는 27일 기존 전면 재택(자율원격근무) 대신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적용한다고 전 직원들에게 알렸다. 4월부터 주 2회, 6월부터 주 3회 출근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직후 재택근무를 도입한 야놀자는 향후에도 근무 형태를 바꾸지 않겠다고 대외적으로 알려왔다.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회사 입장에서 국내외 우수 인재 영입에 재택이 중요한 조건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지시했다.

카카오(035720)도 이달부터 사무실에 출근하는 ‘오피스 퍼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OTT 업체 티빙 역시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로 출근하라고 알린 내린 상태다. 이 외에도 전면 재택이 시행했던 벤처·스타트업들이 주 2~3회 재택을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를 향한 불만이 거세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취업 사기’ 등의 표현까지 등장한다. 재택 근무를 계속할 것처럼 알려왔지만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재택 비효율”vs“차이 없다”=재택 종료 선언의 밑바탕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쉽게 말해 근무 시간 중 집에서 놀지 말라는 뜻이다. 실제 야놀자의 경우 업무 형식에 변화를 주면서 성과 문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올해 기업들 사이에서 경기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자 복귀를 재촉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사무실 출근을 알린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것이 회사 문화와 직원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굳이 사무실까지 나간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옥철’로 불리는 출근길에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더 비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HR 기업 딜(deel)은 아울랩스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근로자 62%가 재택 근무 시 더 생산적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개발자 등을 중심으로 재택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는 사무실 돌아오는데...美는 아직=재택 근무와 관련한 동향은 주요국에서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지역 경제를 비롯해 오피스 등 부동산 자산에도 영향을 주는 변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은 사무실 출근이 비중이 코로나 이전보다 높아진 반면 미국은 여전히 재택 근무자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부동산 업체 JLL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사무실 점유율이 코로나 이전의 40∼60%라고 보도했다. 70∼90%인 유럽·중동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수치가 80∼110%까지 높아졌다. 서울, 도쿄, 싱가포르 등에서는 2021년 또는 2022년에 이미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율이 75%를 넘었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교외 넓은 집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도심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시아보다 ‘홈 오피스’를 수월하게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은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사무실 복귀를 느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