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먼저, 큰 폭으로 떨어졌던 세종에서 급매물들이 팔려나가면서 저점에서 1억 원 이상 실거래 가격이 뛰었다. 2021년 가격 부담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앞으로 입주물량도 적은 편이라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해들6단지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면적 99.1㎡는 2021년 7월 거래된 고가 13억 8500만 원(13층)의 절반 수준인 7억 2000만 원(6층)에 지난 1월 거래됐었다. 하지만 이런 ‘초급매’가 소진된 2월 이후부터는 8억 4000만 원(10층)에서 9억 7800만 원(26층)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2월 들어 세종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실거래가 대비 1억 원 이상 급등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담동 ‘도램15단지힐스테이트’ 84.9㎡ 역시 고가 대비 46.5% 하락한 5억 1500만 원(2층)에 지난해 11월 팔렸지만, 올해 2월에는 6억 1000만 원(9층)~6억 3000만 원(5층)에 거래됐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2월 거래된 매매 계약이 6건 모두 이전 가격보다 높게 체결됐다.
통계를 통해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5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매주 1.0% 이상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2월부터 조금씩 하락세가 완만해졌고, 2월 말(27일 기준)에는 낙폭이 0.55%까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세종 집값이 워낙 크게 떨어진 데다 공급 물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실거래가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폭등했던 세종 집값에 부담을 느꼈던 공무원 및 공공기관 근로자 등의 실수요자들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가격의 급매 뿐만 아니라 소폭 오른 가격에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며 “(매매 가격이 역시 크게 하락한) 대구와는 달리 앞으로 예정된 공급 물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에 대한 매매로 선택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2023년 세종에 예정된 입주물량은 1782가구로 대구(3만 4419가구)의 5.2%에 불과하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국회?청와대 이전 이슈 등에 힘입어 2020년 한 해 동안만 무려 47.3% 폭등했지만 반대로 2022년에는 14.6%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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