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 공식 출범을 알리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 ‘양회’가 4일 본격 개막한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회의는 각각 4일 오후, 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한다. 중국 양회는 매년 3월 초 비슷한 기간에 열리는 전인대 회의, 정협 회의를 아울러 뜻하는 말이다.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인선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시진핑 3기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의미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기구 지도자 인선안’을 마련해 전인대 전체회의에 제출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양회 기간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당·정·군을 모두 장악한 1인자임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인자인 리커창 총리의 후임은 당 서열 2위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맡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딩쉐샹·허리펑·류궈중·장궈칭 등도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한정 부총리가 신임 국가부주석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정협 주석은 당 서열 3위와 4위인 자오러지와 왕후닝 상무위원이 각각 맡을 전망이다.
‘당과 국가기구 개혁방안’이라는 명칭으로 2중전회를 통과한 당정 개편안도 관심사다. 특히 국무원이 맡던 홍콩 관련 업무를 당으로 넘겨 홍콩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 직속 ‘중앙내무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공개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6%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방역 봉쇄 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목표치(5.5%)를 한참 밑돈 3.0%에 그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