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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 '일타 스캔들'→'모범택시2' 신재하, 주말 밤을 사로잡다



"자네, 슈퍼스타가 될 관상인가?"

때론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 보다 날 것의 신선함이 끌리는 날이 있죠. 반짝하고 등장한 혜성이 내일의 태양이 되는 그 날까지!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는 배우를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일타 스캔들' 스틸 / 사진=tvN




배우 신재하가 군 복무 후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푸는 것처럼 연달아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일타 스캔들'에서 반전의 키를 쥔 연쇄 살인범 역을, '모범택시2'에서는 베일에 휩싸인 신입 운전기사를 연기한다. 부드러운 얼굴 안에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그의 활약에 집중할 만하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다. 신재하가 연기한 지동희는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연구소 실장이다. 까다롭고 별난 최치열을 유연하게 케어하고, 수학 교재 개발까지 참여한다. 초임 강사였던 최치열을 고등학교 때부터 알아보고 동경해왔던 그는 성덕인 셈이다.

그저 최치열의 주변 인물인 줄로만 알았던 지동희는 '일타 스캔들' 반전 중심에 선다. 최치열에게 막말을 하던 학생, 그를 질투하며 뒤에서 일을 꾸미는 선생님 등이 죽음을 맞는데, 그 주변에는 쇠구슬이 놓여 있다. 현장에 있던 이희재(김태정)가 범인인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의 의심을 받는다. 그러나 쇠구슬 살인사건의 범인은 지동희다. 최치열을 괴롭히는 이들을 살해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동희가 최치열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담겨 있다. 공개된 지동희의 집 한쪽 벽면에는 최치열의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인생이 얼마나 최치열로 점철돼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 때문에 지동희에게 남행선(전도연)은 정적이다. 남행선을 제거하려는 모습을 남해이(노윤서)에게 들키자, 남해이를 납치한다. 지동희가 '일타 스캔들'의 최고 빌런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지동희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초반에는 한없이 부드럽다가 후반부에서 가면을 벗는다. 신재하는 이런 지동희의 이중적인 얼굴을 디테일 있게 그렸다. 최치열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는 순간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부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남행선을 괴롭히고 질투하는데, 신재하는 미묘하게 달라진 톤으로 섬뜩함을 더했다.

'모범택시2' 스틸 / 사진=SBS


신재하는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에서도 묘한 모습을 보인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온하준(신재하)은 무지개 운수에 새롭게 취직한 신입 일반 택시기사다. 씩씩하고 해맑은 성격과 귀여운 외모 덕에 동료들에게 호감을 산다. 회사 근처 김도기 집 아래로 이사 올 만큼 열정적인 인물이다.

표면적으로는 열정적인 신입이지만, 감추고 있는 게 있다.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여있는 방에 들어가고, 지하실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한다. 단순히 호기심을 갖고 있는 행보라고 하기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모범택시2' 제작발표회에서 온하준 캐릭터가 비밀스러운 서사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 만큼,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쏠린다.

'모범택시2'에 새롭게 합류한 신재하는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든다. 시즌1이 워낙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사랑받았고, 작품 특성상 팀플레이가 중요한 만큼 이미 완성된 팀워크에 파고드는 건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신재하는 과하지 않은 연기로 팀에 스며드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그가 무지개 운수 팀과 함께 어떤 팀워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신재하는 지난 2014년 드라마 '피노키오'로 데뷔해 '발칙하게 고고', '미스터리 신입생', '페이지터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서다. 그는 가난 때문에 교도소에 들어온 김민성의 애잔한 청춘을 연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VIP'에서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고,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는 귀여운 막내아들의 섬세한 면모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다수의 작품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준 게 그의 강점이다. 그런 그가 군 복무 후 처음으로 선보인 '일타 스캔들'에서 연쇄살인범을 연기하면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그가 앞으로 어떻게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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