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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이것' 마셨는데…자녀 '주걱턱·들창코' 될수도

이미지투데이




산모가 임신 전 마신 술도 자녀의 유년기 턱과 코 등 전반적인 얼굴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얼굴 변형은 들창코, 짧은 코, 주걱턱, 축 처진 눈꺼풀(안검하수) 등으로 나타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태아 시절부터 알코올에 노출됐을 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휴먼 리프로덕션)’에 게재했다.

9세 아동 3149명과 13세 2477명의 얼굴 사진을 3차원 이미지로 변형시킨 연구진은 이목구비의 200가지 특징을 포착하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런 후 임신 초기와 중기, 후기의 알코올 섭취에 대한 산모의 설문과 비교 분석했다.

휴먼 리프로덕션 캡처




연구진은 이들을 임신 전이나 임신 중 술을 마시지 않은 산모, 임신 전 3개월간 술을 마셨다가 임신 후 중단한 산모, 임신 전후 지속해서 술을 마신 산모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9세 아이 얼굴 모양은 산모의 알코올 섭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가 임신 3개월 전까지 술을 마셨다가 중단했거나 일주일에 알코올 12g(와인 175ml 또는 맥주 330ml) 미만을 마시더라도 아이의 얼굴이 변형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3개월 전을 포함해 임신 기간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코가 짧아지거나 코 끝이 비뚤어졌다. 또 턱이 돌출되거나 눈꺼풀이 아래로 꺼지는 특징도 관찰됐다. 다만 이런 특징은 9세 어린이가 13세로 자랄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게나디 로슈프킨 교수는 “아이가 크면서 여러 요인에 따라 알코올 노출로 인한 얼굴 특징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임신 전이라도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산모의 혈당, 지방간 등 수치가 아이의 얼굴 모양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는 관찰연구여서 알코올 섭취가 얼굴 모양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한편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ASD)’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태아의 중추신경계를 손상시켜 지능 저하를 일으키고, 청소년기 학습 장애나 주의력 결핍 등을 유발할 수 있다. FASD는 산모의 음주량, 음주 횟수, 음주 시기와 관계없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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