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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찍다 성폭행 당해"…美 배우 폭로에 '미투' 다시 불붙나

지나 멀론 “성폭행탓에 삶 황폐해져”

범인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아

2013년 미국 도빌 영화제 참석 당시의 지나 멀론. EPA 연합뉴스




전 세계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태’를 촉발했던 미국 할리우드에서 또 한번 폭로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NBC방송 등에 따르면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에 출연한 미국 배우 지나 멀론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2015년 개봉한 이 영화에서 ‘요해나 메이슨’ 역을 맡았던 멀론은 '헝거게임:더 파이널' 촬영 기간 함께 작업을 했던 누군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헝거게임' 출연 당시 프랑스에서 촬영을 마치고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나쁜 이별을 겪었고 함께 작업했던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막 감정의 소용돌이를 분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성폭행의 기억이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는 사건으로 연관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것(성폭행 피해)은 삶을 정말로 황폐하게 했다"고 돌이켰다.

멀론은 "나를 성폭행한 사람과 화해하고 나 자신과 화해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며 자신과 같은 성폭행 피해자들을 향해 함께 치유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화하고 싶거나 감정을 터뜨리고 싶은 분들의 곁에 내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피해를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면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가해자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을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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