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방송사가 호텔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국가대표 야구선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촬영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KBS와 SBS는 4일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개최지인 일본에 도착한 소식을 전하며 이정후가 호텔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해당 영상에는 정장 차림의 이정후가 호텔방 창가에 서서 통화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화면이 잠시 클로즈업 되면서 이정후의 모습이 더 자세히 보여지기도 했다.
보도가 나간 뒤, 이정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보도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이건 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정후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호텔은 마음 편히 쉬어야 되고 (다음 경기를 위해) 회복과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한 발언을 재조명하며 해당 방송사의 과도한 취재 행위를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KBS는 5일 오전 해당 보도에 대한 온라인 다시보기를 중단한 뒤, 이를 재편집해 다시 게시했다. KBS는 “이정후 선수와 KBO요청에 따라 선수단 숙소 일부 화면을 삭제, 재편집해 다시보기를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텔방이나 타인의 집을 촬영하는 행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련한 특례법 제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용죄)에 위배되는 행위로, 범죄 혐의가 입증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