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인하했다. 올해 초 전 모델에 대해 판매가를 낮춘 이후 벌써 두 번째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모델S와 모델X의 미국 내 판매가격을 각각 5000달러, 1만 달러 인하했다. 이에 따라 모델S 기본형 모델의 가격은 9만4990달러에서 5.2% 낮아진 8만9990달러, 고성능 플레이드 가격은 11만4990달러에서 4.3% 인하된 10만9990달러가 됐다. 모델X도 기본형과 고성능 모델 가격이 각각 9만9990달러와 10만9990달러로 조정됐다. 기존 가격 대비 9.1%, 8.3%씩 저렴한 가격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는 올 들어 두 번째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모든 차량에 대해 판매가격을 10% 안팎씩 내렸다. 가격 조정은 미국은 물론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을 불러일으킨 테슬라는 이후에도 가격 인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난 1일 미국 텍사스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는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는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조립비용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조립 공정의 복잡성과 시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의 행보는 다른 경쟁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포드가 미국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머스탱 마하-E 가격을 10% 가까이 인하했고, 고급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 그룹도 할인 계획을 발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