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갓길에 차량을 멈춰 세우고 바다로 투신한 20대 운전자가 해경에 구조됐으나 중태다.
7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7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에서 차량을 갓길에 세운 남성이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인천대교 상황실 직원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구조대를 투입해 40분 만에 인근 해상에서 20대 A씨를 구조했다.
당시 의식이 없던 A씨는 호흡을 하지 않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 관계자는 "병원 이송 후 A씨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사장교 주변 등 3㎞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인천대교에서 투신한 사고는 모두 41건에 이른다.
2018년 5건, 2019년 4건, 2020년 4건에 이르던 투신 사고는 지난 2021년 9건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19건을 기록했다. 인천대교 주탑의 경우 높이만 74m에 달해 바다로 추락하면 생존하기 쉽지 않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