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우주 사업에 활용할 새로운 대형 로켓인 H3의 첫 발사 시도가 불발됐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기를 발사를 시도했으나 하얀 연기를 내뿜은 로켓이 카운트다운 종료 이후에도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았다.
JAXA는 “메인 엔진은 착화했으나 로켓 양쪽에 붙어 있는 보조 로켓이 착화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 로켓 SRB-3는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발사 초기 단계에 사용되는 장치로, 발사 0.4초 전에 연소를 시작했다가 1분 56초가 지나면 본체에서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JAXA 측은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했고, 이에 교도통신은 “발사 실패”라고 보도했다 “발사되지 않았다”고 표현을 바꿨다.
JAXA는 이달 중순 또는 하순 경 다시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다. H3 1호기에는 재해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 3호’가 탑재됐다. H3 1호기의 길이는 57m이며, 직경은 5.2m다. H3의 최장 길이는 63m다. 지난달 발사된 H2A 46호기는 길이 53m, 직경 4m다.
H3는 일본의 주력 로켓인 H2A를 대체할 기종으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00억 엔(약 1조9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했다. 이 로켓의 추진력은 H2A보다 30% 강하지만, 발사 비용은 절반인 약 50억 엔(약 480억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H3 1호기는 본래 2020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개발한 ‘LE9’ 엔진에 문제가 있어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또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형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부 부품을 교환하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H3는 1994년 최초로 발사된 H2를 약 30년 만에 대체할 새로운 대형 로켓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첫 발사 시도가 불발되면서 일본이 추진해 온 위성 발사 수주 사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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