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아이디로 보이는 한 계정이 복권에 329회나 당첨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전자복권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동행복권 측이 이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8년 1월 21일부터 2023년 1월 21일까지 아이디 ‘jun**숫자’를 쓰는 누리꾼이 스피드키노, 캐치미, 트리플럭 등 전자복권에 329회 당첨됐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한 사람이 ‘jun**’와 0부터 9까지 숫자 조합으로 된 아이디를 돌려쓰며 10억 원 가까운 당첨금을 가져갔다”라는 취지의 의심도 이어졌다.
해당 아이디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전자복권으로 매주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5억원의 당첨금을 획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 사람이 5년 간 복권에 329번 이상 당첨되는 일이 가능할까.
7일 동행복권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전자복권 당첨 시 고액당첨자 목록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아이디를 축약해 표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당첨자의 아이디는 ‘계정 앞의 3자리+**+계정 뒤의 1자리’로 축약하며, 아이디 길이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jun****0, jun***0, jun*******0은 모두 동일하게 'jun**0'으로 표시되며, jun**0으로 표시되는 아이디는 1명의 아이디가 아닌 복수의 아이디라는 것이다.
동행복권은 특히 의혹을 제기한 2018년 1월21일부터 2023년 1월21일까지 5년 동안 jun으로 시작되는 아이디의 전자복권 5만원 초과 당첨금의 당첨자 수는 167명, 당첨 건수는 366건이라고 설명했다. 동행복권 측에 따르면 jun으로 시작되는 아이디의 당첨자는 1명이 아닌 167명이다.
앞서 지난 4일 제1057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이 664명 나와 논란이 됐다. 특히 103명의 당첨자는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에 있는 J슈퍼 한 곳에서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작 논란은 거세졌다.
이와 관련해 복권위원회를 산하에 둔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조작설’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며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방송 전에 경찰관과 일반인 참관하에 추첨 볼의 무게와 크기,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사전 점검한다”며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입장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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