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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입고 등교한 남학생들 향한 응원…영국서 무슨 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딸이 남자 선생님들에게 치마 길이를 검사받았다. 동물처럼 대우를 받았다고 불쾌해했다.”

최근 영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때아닌 ‘치마 시위’가 벌어졌다.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단속한 데 대해 남학생들이 연대해 실력을 행사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매일·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영국 머지사이드주 세인트헬렌스의 레인포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교복 위에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치마 시위’를 벌였다.

전날 학교 측이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단속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이 학교 남자 교사들이 여학생들을 줄 세워 놓고 단체로 치마 길이를 하나하나 확인했다고 한다.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도 학교 측이 모욕적이고 비인도적인 대우를 했다며 공식적으로 항의했고, 학부모들조차 굴욕적이고 성차별적인 조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치마가 무릎보다 1인치 위로 올라갔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며 “딸이 모욕감을 느껴 학교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남자 교사가 12세 딸의 옷을 검사한 것이 불쾌하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남자 교사가 딸의 치마 길이를 보기 위해 옆으로 몸을 구부렸다면서 너무 소름끼치고 싫었다고 한다. 아이는 이 문제에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며 “절대로 짧은 치마를 입혀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규칙을 잘 준수하지만 이런 방식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며 항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학생 치마 길이 단속을 중지하라는 탄원서에도 1800여명이 서명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시 시위 장면을 찍은 영상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게재됐다. 150만회 이상 조회된 이 영상으로 영국 전역의 다른 학교로 시위가 확산됐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외신은 “옥스퍼드셔·밴베리 등에 위치한 학교에서도 동조 시위가 일어났다”며 “리치먼드의 한 학교에서는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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