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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면 길에서도 담배 피워"…흡연자 천국도 '옛말' 된다

'흡연율 24.2%' 이탈리아, 금연 구역 확대 법안 발의

이미지투데이




'흡연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탈리아가 금연 구역을 실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스탐파'는 오라치오 쉴라치 보건부 장관이 금연 구역 확대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입수한 법안 초안에 따르면 이번 법안은 술집의 외부 공간과 버스 정류장을 금연 구역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원의 경우에도 임신부와 어린이가 주변에 있는 경우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연초 담배는 물론이고 전자 담배도 금연 규제를 받는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가 집계한 지난해 이탈리아 성인 흡연율은 24.2%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움베르토 베로네시 재단은 이탈리아에서 매년 최소 4만3천명이 흡연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탈리아에선 2005년 1월부터 실내 금연법이 시행됐다.

이탈리아는 유모차를 끌면서 담배를 피우는 아기 부모를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흡연에 관대한 국가다.

아무 곳에서나 흡연하는 것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소속 정당이 없는 기술관료인 쉴라치 장관이 내놓은 금연 구역 확대 법안은 즉각 반발을 불렀다.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권위주의적이고 독재적인 정권에서나 나올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전자 담배는 일반인들이 연초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자 담배까지 금지하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려면 내각 승인이라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뒤 의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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