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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로 단절된 일상서 희망을 이야기하죠"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韓극장가 찾은 신카이 감독

"韓日 문화 강력하게 연결

'도깨비'에서 모티브 얻어

지진 등 트라우마 극복 후

일상 이어가는 여정 담아"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배우 하라 나노카. 연합뉴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일본에서 또 천만 관객을 달성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국 극장가를 찾아왔다.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우리의 현실과 세계를 그린 영화”라며 “일상이 재해로 인해 단절됐을 때 사람이 어떻게 회복해 나가고 다시 일어서 희망을 찾고 살아가는지를 그린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배우 하라 나노카. 연합뉴스.


영화는 규슈의 소녀 스즈메가 문을 찾아헤메는 청년 소타를 운명적으로 마주치게 되고, 문을 열자 찾아오게 된 재난을 막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인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인 지진의 기억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젊은 관객들에게 기억을 이어주는 건 엔터테인먼트이 가능한 일이자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사진 제공=쇼박스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감독이지만 유난히 그의 작품은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감독은 “일본의 문화와 풍경이 한국과 닮은 점이 많고, 나도 서울을 올 때마다 그립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일본과 한국 사람들의 마음의 형태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에 있어서 갈등은 반복되고 있지만, 문화는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이런 연결이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소재인 ‘문’은 드라마 ‘도깨비’의 문 사용법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는 “문은 일상의 상징이고, 매일 문을 열고 닫는 것이 일상 생활”이라며 “그런 일상을 단절시키는 것이 재해”라고 설명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사진 제공=쇼박스


영화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는다. 일본 쇼와 시대의 유행가들을 배경음악으로 활용했고, 영화 속의 대지진도 실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해에 일어났다. 일본 신토 문화와 신화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감독은 “영화와 현실이 실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사진 제공=쇼박스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뒤를 이어 21년 만에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전작을 뛰어넘는 미려한 영상미와 스케일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번 작품에도 3D CG를 사용했고, AI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며 “다음 작품에도 AI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사진 제공=쇼박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인공 스즈메의 성우를 맡은 인기 배우 하라 나노카도 참석했다. 하라 나노카는 “스즈메는 계산 없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리는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따뜻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시고 내일을 살아가는 활력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의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깬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가도를 달릴 예정이다.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8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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