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3·1절을 기념해 효창공원역 인근에 조성했던 '태극기 거리'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5일까지 용산구 효창공원 인근에 마련된 '태극기 거리' 목격담이 올라왔다.
자신의 트위터에 목격담을 최초 게재한 A씨는 "벛꽃 핀 줄 알고 너무 기뻐서 달려갔는데 태극기였다"며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을 보면 아직 새순이 돋지 않은 가로수에 태극기가 하나하나 빼곡하게 매달려있다. 가까이서 보면 태극기임을 알 수 있으나, 멀리서는 나무에 꽃이 만개한 모습 같았다. 태극기 나무 여러 그루가 길을 따라 줄지어 있어 벚꽃길이 연상되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효창공원 앞에 꽃나무처럼 태극기를 달아놓았다. 친일파들이 보기에는 아까운 풍경", "효창공원 앞에 태극기 꽃이 피었습니다", "3.1절마다 태극기 달아두는 효창공원", "김구 선생님과 임시정부 애국지사, 독립운동가 분들의 묘가 있는 효창공원에 딱 맞는 꽃이네" 등 반응을 보이며 3·1절을 되새겼다.
벚꽃길을 연상시키는 태극기 거리는 용산구가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지난달 25일 조성했다. 용산구는 효창공원앞역부터 효창공원 구간 가로등과 나무에 태극기를 꽃잎처럼 달았다. 열흘 간 펄럭였던 태극기는 전날 오후 철거됐다.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묘소를 비롯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빈 무덤)가 있다. 이동녕·차이석·조성환 선생 등 임정요인 묘역도 있다.
김선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효창공원에 태극기 거리를 조성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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