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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일타 스캔들' 이채민이 자신을 뛰어넘는 법

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이채민이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부터였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멋지다고만 생각했고, 구체적으로 배우를 꿈꾸지 않았다. 심지어 무대공포증이 심한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생각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교대를 준비하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지막으로 도전해 보고 싶더라고요. 실패해도 상관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연기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흔쾌히 승낙해 주셨어요. 남보다 늦게 연기를 시작했으니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또 공부를 놓기 싫어서 연기와 병행했어요. 잠자는 시간을 줄였는데, 반 년 동안 2~3시간 자면서 노력했어요."

"그렇게 한예종 연기과에 입학할 수 있었죠. 노력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노력했다는 걸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후회 없이 했어요. 재수는 하기 싫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당연히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화나서 더 열심히 한 부분도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채민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큰 그릇을 갖춘 배우가 되길 바란다. 연기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물론,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먼저 좋은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수많은 시행착오가 수반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이 체험한 걸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수단이 책이잖아요. 또 여행도 자주 가려고 해요. 제가 해외여행을 많이 안 가봤는데, 색다른 문화를 보고 겪는 건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앞으로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습니다."

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이채민은 음악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뮤직뱅크' MC를 맡으며 매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책임감과 순발력을 배우고 있었다. 당연히 부담이 있지만, 부담감 보다 주어진 기회에 대한 부흥이 먼저였다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돼요. 단 기간에 절 성장시켜줄 수 있는 매개체잖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MC 영역을 밟고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더라고요. 감사할 따름이죠. 순발력도 많이 배웠어요. 그 순간에 센스를 잘 발휘해서 넘어가야 되는 상황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길러졌죠."

"무엇보다 카메라 울렁증이 많이 사라졌어요. '뮤직뱅크'는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하야 되는 거라 거부감이 많이 사라지더라요. 또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배우도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나가잖아요. 그 과정이 익숙해지게 되는 거예요."

배우 이채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이렇게 한 챕터를 마친 이채민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 특히 평소 그가 좋아하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또 상대 배우와 티키타카하는, 코미디 연기도 그가 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전작을 할 때까지만 해도 떨림과 긴장이 있었어요. 내심 준비한 만큼 못 보여줬다는 아쉬움, 내가 이 신을 잘 소화했는가에 대한 의심도 있었고요. '일타 스캔들'에서는 선배님들, 감독님, 동료 배우들이 의심을 덜어내줬어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죠."

"매년 목표를 세우고 있어요. 올해는 '일타 스캔들'로 나름 첫 발을 잘 내디딘 것 같아요. 한 번 노를 저으면 갈 데까지 가보고 싶어요. 끊임없이 좋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죠. 배우로서 올라가는 게 목푠데, 그러면 책임감도 많아지게 되잖아요.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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