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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서진 "'미스터트롯2' 탈락, 오히려 잘 됐어요"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참가했던 가수 박서진 /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전화위복이다. 가수 박서진은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TV조선 ‘미스터트롯2’ 탈락 후 상상도 못했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트로트 스타라면 꼭 한 번 함께 작업하고 싶은 정경천 작곡가의 러브콜까지 받았다. 국민송을 만드는 꿈에 한껏 가까워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새 미니앨범 ‘춘몽’은 박서진이 ‘미스터트롯2’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박서진을 눈여겨보고 있던 정경천 작곡가가 때마침 작업을 제안해 곧바로 준비를 할 수 있어서다.

타이틀곡 ‘지나야’는 정경천이 작곡하고, 가수 나훈아가 작사한 노래다. 원곡은 가수 진성이 부른 ‘지나야’(2020)다. 정경천 작곡가가 박서진을 위해 대대적인 편곡 과정을 거쳤다.

“오히려 떨어진 게 잘 된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떨어져서 나훈아 선배님, 정경천 선생님의 곡을 받게 됐잖아요. 콘서트도 하게 되고 많은 팬들이 생겼어요. 구사일생이죠.”



‘미스터트롯2’ 파급 효과는 꽤 컸다. 방송 이후 팬카페 회원이 5,000명 이상 늘어날 정도였다. 방송을 통해 박서진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돼서, 혹은 탈락이 너무 안타까워 응원할 곳을 찾은 이들이다.

“제가 트로트 맛을 내는 것을 좋아해 준 거 같아요. 제가 애달프게, 한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걸 많이 좋아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또 제가 불우한 가정 속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 쳐주는 분들이 많아요. 본인이 부모님이 된 것처럼 좋아해 주세요.”



방송 덕분에 마음을 나눌 동료들도 생겼다. 워낙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평소에 소통할 수 없었던 가수들과 친분이 생긴 것이다. 진해성, 최우진 등과 자주 연락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5일 개최된 단독 콘서트 ‘박서진 쇼’에는 현역부 A2팀으로 동고동락했던 가수 강대웅, 이도진, 최우진이 게스트로 자리를 빛냈다.

“마음 자세도 달라졌어요. 더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이번에 방송을 준비하면서 노래를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어요.정경천 선생님도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단점을 빼는 계기가 됐죠.”



반면 부정적인 측면도 생겼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부모님이 좋아하기도 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퍼지며 걱정이 늘어났다.

“유튜브를 보면 말도 안 되는 것이 많아요. 가장 황당했던 건 어머니가 서울에서 사고가 나서 돌아가셨다는 거였어요.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아버지는 슬퍼하지 말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탈락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사랑받고 있는 가수라는 걸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였고,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장구만 잘 치는지 알았더니 알고 보니 노래도 잘하더라’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게 성장하고 싶은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방송에서는 ‘장구의 신’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어요. (대중은) 박서진을 모르고, ‘장구 치는 애’라고 해야 알까 말까 하거든요. 그런 박서진이라는 아이를 알리고자 방송에 나간 건데 다행히 잘 됐고요. 앞으로도 장구 치면서 노래도 부르려고 합니다.”

“‘미스터트롯2’는 박서진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출발점이었어요. 더더욱 박서진이라는 이름을 트로트 가수로 알리고 싶어요. 무대 올라갔을 때 마이크를 넘기면 관객들이 같이 따라 불러줄 수 있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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