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미국 측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반도체지원법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의 시기 및 의제 조율을 위해 5일 미국을 방문한 김 실장은 이날 귀국했다.
김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7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을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 외에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우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며 “경제안보 관점에서 한미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도 의논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협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추진 중인 반도체지원법 등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우려 사항을 (미국 측에) 상세히 전달했다”며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관련 부처에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니 안보 측면에서 챙길 부분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핵에 대한 확장 억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핵 기획·운용 등의 과정에서 체계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이 존중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정상회담 전까지 확장 억제를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밀도 있는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16~17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한일 관계가 포괄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 방문하는 것이어서 (공식 방문보다는) 실무 방문에 가까운 형식일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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