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부산·울산·경남의 지역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안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산업인 조선업까지 글로벌 위기로 불황의 늪에 빠지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혁신 성장을 위한 투자는 제때 진행되지 못했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인 일자리 창출도 최악의 지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의 끝이 보이는 것에 맞춰 민선 8기 출범을 맞아 수립한 혁신 전략이 하나둘 성과를 거두면서 부·울·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경제의 전진기지로 도약하겠다는 게 동남권 3개 광역단체의 청사진이다.
부산시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양대 축으로 내걸고 올해를 미래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확정 짓고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북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업은행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할 확실한 기반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양자기술,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패권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투자 유치 4조 원 시대를 열어 경제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구상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국제스마트지수’에서 서울을 제치고 세계 주요 도시 중 22위를 달성한 것도 미래 성장을 이끌 원동력으로 꼽힌다.
부산시민 모두가 어디에 살더라도 지속 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는 ‘15분 도시’ 조성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산·학 협력 체계도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부상시장은 “올해는 부산이 크게 한걸음 전진할 ‘대도약의 원년’으로 부산시민들이 눈으로 직접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민생 안정’을 내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른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미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울산이 가진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울산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시정 비전인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달성을 위해 과감한 혁신과 도전으로 주력 산업을 혁신하고 친환경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 등 신산업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더해 문화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서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위기 상황이지만 울산의 더 큰 번영과 미래를 위해 힘 있는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의 출발과 함께 ‘경남 재도약의 새로운 원년’을 선언했다.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벌써부터 국가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경남도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여기 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재정혁 신을 통해 1000억 원 가량의 채무를 조기 상환하고 역대 최대인 6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이끌어 낸 것이 대표적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 등의 성과에 힘입어 30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라는 쾌거를 이뤄냈고 우주항공청의 사천시 설립이 유력한 가운데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경남은 우주항공산업의 구심점으로서 대한민국을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경남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국가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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