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에서 느낄 수 있는 장엄함과 영화·뮤지컬의 생동감·판타지적 요소가 결합된 오페라 ‘마술피리’가 오는 30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공연을 기획한 서울시오페라단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영화 같은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고 예고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습현장 공개에 앞서 열린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좀 더 현대적 색깔을 입히고 오페라 정통성을 잊지 않고 모든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노력했다”며 공연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남긴 마지막 오페라로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왕자 타미노가 여왕의 딸인 파미나를 악당에서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탈리아어로 오페라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외국어인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독일어 노래극인 징슈필로 만들어졌다. 가곡, 민요, 종교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 초연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여러 공연단에서 마술피리를 공연했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다르다. 연극 및 뮤지컬 공연의 무대영상 디자이너인 조수현 연출가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조수현 연출가는 극, 음악, 비주얼 아트를 통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무대에 최대한 구현할 방침이다.
박 단장은 “오페라는 (통상) 무대로 막이 전환되는 고전적인 형식을 많이 해왔다. (반면) 뮤지컬은 관객들이 화려하고 새롭다, 현실감 있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 현실감 있으면서도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극 중 뱀이 타미노 역을 위협하는 장면은 뱀의 영상 화면 자체를 간격을 둠으로써 뱀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입체적을 구현됐다고 그는 귀띔했다. 박 단장은 “현실감 있는 3차원 입체 영화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있네’ 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영화 속 오페라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성악가들 또한 작품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파미나역을 맡은 김순영은 “처음으로 오페라에 데뷔했을 때 맡았던 역할이 파미나였다”며 “추억도 많고 의미가 있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밤의여왕 역을 맡은 김효영도 “프랑크푸르트극장에서 파미나, 파파게노 역을 했고 이번에 밤의여왕 역까지 하게 돼 특별한 경험”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건우,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김기훈 등이 공연에 출연하는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올해 처음 선보인 마술피리는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후 9월 광화문 광장에서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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