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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6000년 도시 역사로 본 인류의 명암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 전4권(피터 클라크 총괄편집, 핵과함께 펴냄)





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집단생활의 토대이자 제국의 근거지, 혁명의 진원지, 문명의 발원지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인류의 생존과 함께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의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원제 The oxford handbook of cities in world history)’는 서기전 4000년 인류 문명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메소포타미아 도시들의 출현부터 21세기 도시의 경제·정치·사회·환경·보건 등 여러 분야의 명암까지 세계 도시사와 문명사를 집대성한 역작이다.



관련 연구자 55명이 3년 넘게 학술대회와 토론을 거쳐 집필에 참여했고 2013년 출간됐다. 원서는 912쪽 두툼한 분량의 한 권인데, 이번 우리말 번역본은 이를 4권으로 나누었다. 민유기 경희대 사학과 교수가 초벌 번역에만 2년 넘는 시간을 들였고, 다시 2년에 걸친 보정과 편집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집필진은 미국과 유럽의 학자가 주축이지만 연구 대상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서남아·아프리카·중남미까지 지구촌 전역을 망라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학계가 서구중심주의나 패권국중심사관을 벗어나려는 흐름을 반영했다. 다만 동북아에서 중국과 일본 도시의 설명이 상세한 비해 한반도는 간략하게만 처리된 것은 아쉽다. 9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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