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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디지털 디톡스’ 의외의 효과…고질적 '이 증상' 사라졌다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병원장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일자목증후군·목통증 유발

약침, 물리치료 대비 뛰어난 목통증 감소효과 입증

목디스크 예방하려면 일상 속 바른 자세 유지해야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을 피로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추 배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출근길을 나서며 스마트폰 전원을 끄는 강 대리(35).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며 하루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지경에 이르자 지난해부터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없는 일상에 불편함이 컸지만 익숙해지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줄면서 숙면 시간이 길어졌고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향상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고질적이던 목 통증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 변화 중 하나다. 검색을 해보니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일자목을 유발해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를 비롯한 각종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나와 있었다. 그가 실천 중인 디지털 디톡스와 목 통증은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업무가 활발하게 도입된 이후 강 대리처럼 '디지털 과부하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일시적으로 멀리하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Digital)’과 몸속 유해 물질을 해독한다는 뜻의 ‘디톡스(Detox)’를 결합한 합성어다. 전자기기의 사용을 멀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건강관리법을 말한다.

한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직장인 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9%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과부하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도 31.6%에 달했다.

이 같은 양상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도 지속되며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불면증이 완화되거나 집중력이 향상되는 등 일상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한 뒤 디지털 디톡스를 생활화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척추·관절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진 입장에서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직장인에게 전자기기로부터의 휴식은 목 통증 완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을 피로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추 배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채 고개를 숙이는 스마트폰 사용 자세는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일(一)자로 변형시켜 일자목 증후군을 유발한다. 일자목은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목과 어깨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더욱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할 경우 목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어 목 통증이 발생했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목 통증의 원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 약침을 사용한다.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약화된 근육과 인대 주변에 놓는 방법으로,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디스크(추간판)의 신경 압박과 과도한 부담 누적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목 통증에 대한 약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도 입증한 논문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저널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약침치료는 물리치료보다 뛰어난 목 통증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이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목 통증 환자를 나눠 치료 효과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약침치료군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심한 통증 정도인 6.4점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인 3.2점까지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이다. 그에 비해 물리치료군은 6.6점에서 4.9점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지표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나타낸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혹시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현재 자세를 살핀 뒤 바르게 고쳐보도록 하자. 어깨를 움츠린 채 목을 숙이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중 수시로 목을 천천히 크게 돌려주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대중교통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건강 뿐만 아니라 주변인과의 대화, 거리의 풍경 등 많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 오늘 만큼은 잠시 스마트폰을 넣어두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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