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책임을 지적하면서 사실상 정계 은퇴를 종용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이 대표님과 가장 가까웠던 전 비서실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이 5명째”라며 “이젠 정말 내려놓으시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죄가 없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지시한 일이다. 내가 책임진다' 말씀하시고 죄가 없음을 밝히시면 된다”며 “그것이 당대표다운 정치인의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 대표님을 믿고 대표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분들”이라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겠나”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태영호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신 사람들이 죽어나고 있다. 같은 사람이다. 당신 같은 사람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며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그러고 있느냐. 본인 사람이 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 부디 빨리 자수하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마치 황정민 안남시장의 아수라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며 “그 영화의 황정민은 악령(惡靈)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비꼬았다.
반면, 민주당은 전 씨가 숨진 것을 검찰의 강압수사와 연결 지었다.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은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야 포악한 수사를 멈출 것인가"라며 "이것이 검찰의 수사 방식이라면 망나니 칼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를 빙자한 사법 살인을 멈추고 피 묻은 칼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을 완전히 장악해 '윤석열 검사왕국'이 완성됐다"며 "총력을 다해 '윤석열 검찰왕국'의 막무가내 행태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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