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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덮인 울산공항 미래

송철호 前 시장, 공항 존폐 검토

김두겸 현 시장은 이전·확장 무게

연구용역 나섰지만 해법 못찾아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항 전경. 사진 제공=울산시




여객 수요 감소로 지난해 존폐 논란을 빚었던 울산공항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울산시가 연구용역을 수행했지만 결국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울산공항 활용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1년 전 전임 시장 때 발주된 이 용역은 애초 공항 폐항을 포함해 모든 방안에 연구의 방점이 찍힐 예정이었으나 결국 해법 도출에 실패했다.

앞서 송철호 전 시장은 2021년 9월 “2028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울산은 30분과 1시간 거리에 두 개의 국제공항을 두게 된다”며 “지금이 울산공항 미래에 대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울산공항 존폐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역사회에서 폐항과 확장, 이전을 둘러싼 의견이 갈리자 울산시는 지난해 3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우선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북구 당사동, 울주군 언양읍, 경주 내남면 등이 후보지가 거론됐다. 하지만 이전 비용이 최소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를 90m 또는 500m 연장하는 확장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실익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를 연장하면 지금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항공기가 고도를 낮춰 접근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항 남북측 아파트와 항공기 동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천 매립과 도로 이설 등 추정 사업비만 수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공항 이전만큼이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울산공항 폐장 문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이후 검토할 사안”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울산공항이 도심공항으로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항 활용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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