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이혼' 조승우의 사려 깊은 통찰과 해법이 통했다.
13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연출 이재훈)'은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6.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성한(조승우)이 승소보다는 화해의 방법으로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보였다. 신성한은 부부의 사안을 사실로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지난한 세월을 함께 버텨 온 동반자로서 의뢰인 부부를 바라봤다. 이날 방송에서 그의 시선이 감동을 주는 요소였다.
신성한은 시어머니를 때린 의뢰인 박애란(황정민)이 재산분할을 위한 증거물로 시어머니와 남편 사이에 오간 공증서와 녹취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난감해했다. 시어머니는 진단서를 끊어 며느리 박애란을 고소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었다. 신성한은 이에 거짓말은 거짓말로 응수하도록 고안했다. 그는 남편의 건물을 자신의 것이라 우기는 시어머니처럼 '자신도 시어머니를 때린 사실이 없기에 명예훼손이다'라는 주장으로 맞고소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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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로펌 변호사 박유석(전배수)은 신성한을 저지하려 했다. 그는 박애란의 남편 서병철(이상구 분)을 찾아가 아내분이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이런 박유석의 개입은 박애란, 서병철 부부 사이의 틈을 벌리는 자극제가 됐다. 박애란은 신성한의 제안에 망설였고 서병철은 박유석의 종용에 크게 분노했다.
조정 당일 변호인들의 설전이 빈틈없이 펼쳐졌다. 아내 박애란은 시어머니를 때린 적 없으며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해 온 장본인이기에 정당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남편 서병철은 시어머니를 때린 패륜을 저질러놓고 시어머니 명의로 된 건물을 내놓으라는 주장을 들어줄 수 없다고 의견을 폈다. 양 측의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정의 민낯도 여지없이 드러나 부부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박애란은 신성한과 약속된 바 없는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돌연 자신이 시어머니를 때린 것이 사실이며 변호사님께 거짓말을 했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당황한 신성한과 쾌재를 부르는 상대측 변호사의 상반된 표정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에 신성한은 서병철도 솔직하고 진심 어린 진술을 하도록 이끌었다. 박애란의 고백은 서병철 가슴에도 명중했다. 그는 숨겨둔 공증서와 녹취록을 꺼냈다. 거짓으로 점철됐던 공방이 어느새 진심을 확인하는 장(場)이 된 순간이었다.
박애란은 조정이 끝난 후 신성한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런 박애란을 통해 숨겨진 반전이 드러났다. 박애란의 고백과 서병철의 양심선언이 모두 신성한의 계획에서 비롯되었던 것. 앞서 이들 부부의 싸움을 본 신성한은 모진 말들이 오가도 그 기저에는 사랑과 존중이 내포돼 있음을 엿봤다. 신성한은 이에 박애란의 고백으로 하여금 서병철 역시 진실을 말할 것이라 여겼다. 그 믿음에 승부수를 띄운 결과는 예상대로 적중했다. 신성한의 "슈만 '로망스'의 부제가 '꾸밈없이 진심으로'거든요, 두 사람이 핏대를 올리면서 다투시는데 배경음악으로 '로망스’가 계속 깔리는 거예요"라는 말을 통해 그 진심을 믿은 근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성한이 쏘아 올린 '로망스'의 공은 박애란과 서병철 부부의 삶을 바꿔놓았다. 또 모든 오해가 풀린 뒤 시어머니가 "고맙다"란 한 마디로 며느리에게 사과를 대신한 장면이 이어졌다. 해당 장면은 능력 있는 신입 변호사의 가슴에 뜨거운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말미에서는 서병철의 변호를 맡았던 최준(한은성)이 대형 로펌 금화를 퇴사하고 신성한 변호사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깜짝 소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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