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를 예방해 “윤석열 정부 2년차를 맞아 주요 개혁 과제를 본격 실행하고 성과를 가시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확고한 당정 결속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민생 경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하고 건강한 당정 관계를 수립하자”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이날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냈다.
김 대표는 “당 체제가 정상적으로 정비된 시점인 만큼 민생현장에서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요구사항들을 잘 담아내고, 구체적 방안들을 모색하면서 당정간 협의를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과제 추진에 있어 거대 야당 설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행정 부처에서도 야당 측을 잘 찾아 설득하고 민심의 필요 사항들을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김 대표의 당 대표 당선 수락 연설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딱 한 가지 요구가 민생이다. 물가, 집값, 규제개혁,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명령하고 계신다는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당정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여야정 협치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를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림에 따라 경제 성장세를 계속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정말 산적해가고 있는 것 같다. 정부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당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를 1%대 잠재성장률 탈출을 위한 개혁관제 완수에서 힘 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약 12분 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김 대표와 한 총리는 고위 당정회의 지속적 추진, 정책조정위원회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한 총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스크로 인해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고, 이에 김 대표는 “가능한 여야정 협치가 이뤄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고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규제혁신 관련 각종 법안을 입안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야당 설득을 통해 규제혁신 법안들이 가급적 통과되고, 민생에 직접 도움이 되는 법률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두 사람은 2주에 한 번 꼴로 진행되는 고위 당정회의를 지속 추진하고, 이달 17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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