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핵 전력을 크게 강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역대 최대 규모 국방예산 세부 내역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총 예산 규모가 8,420억 달러(약 1100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향후 5년 안에 미국 국방 예산이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예산안은 모든 시간대와 전장, 영역에서 중요한 투자를 단행해 우리의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 국방부는 핵 전력과 공군, 미사일 분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21 전략폭격기와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LGM-35A 센티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대표적 핵 전력 현대화에 377억달러를 투입한다.
또 F-22, F-35, F-15EX 전투기 등 공군 전력에 611억 달러, 포드급 핵추진 항공모함과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등 해군 전력에 481억 달러, 육군 및 해병대 전력 현대화에 139억 달러가 배정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격퇴와 방어에도 298억달러를 책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무기 재고가 감소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국방 예산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향후 5년 안에 미 국방 예산이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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