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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로봇수술로 '복벽탈장 복원' 첫 성공

서울성모병원 김인경·한승림 교수

고난도 '가로근 절개술'로 치료

아시아 수술 저널 1월호에 게재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인경(왼쪽) 임상강사, 한승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은 김인경·한승림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복벽 측면에 발생한 탈장 환자를 고난이도 수술법인 단일공 로봇 ‘가로근 절개술’로 치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단일공은 구멍이 1개란 뜻이다. 환자는 흉터도 감염 위험도 줄어들지만 의사는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시술 대상은 배 오른쪽 아랫부분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56세 여성 환자다. 육안상 복벽에 튀어나온 종괴가 보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한 결과 우측 측면 복벽에 발생한 복벽탈장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복벽의 측면에 탈장이 발생하면 주위에 단단한 근막이 없고 복벽에 힘을 받기 어려워 수술이 쉽지 않다. 복막 외 공간에 인공막(mesh)를 넣어 복벽 탈장을 수술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데 측면 복벽에 복막 외 공간을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해외에서도 복벽 근육층 3개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가로근 절개를 통해 측면 복벽의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반대쪽 복벽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복벽 재건을 위해 복벽의 3개의 근육층 가운데 가장 안쪽에 위치한 가로근을 절개한 가로근막 절개술.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한 교수팀은 고심 끝에 자궁적출술을 이용해 환자 복부를 3cm 절개하고 단일 포트를 삽입하는 로봇수술로 복막 외 공간에 접근해 치료에 성공했다. 약해진 복벽 구멍을 복막 외 공간으로 들어가 그 주위를 인공망으로 덮어 고정한 다음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가로근을 절개하고 측면 복벽탈장을 치료한 첫 사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시아 수술 저널’ 1월호에 실렸다.

한승림 교수는 “당뇨,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가 고형 장기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변 부위가 약해져 복벽탈장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복벽탈장은 자연 치유나 약물 치료가 어려워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손의 크기가 작더라도 잦은 통증이 있다면 장 폐색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탈장을 방지하려면 복부 비만을 줄이는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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