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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 아난티 대표 소환 임박

최고재무책임자 등 본격 수사

증권사·삼성생명 임직원 공모

두배 가격 계약 후 뒷돈 정황





휴양콘도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아난티 관계자들을 불러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만규 아난티 대표와 이 대표의 동생이자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 모 씨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아난티·삼성생명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아난티 소속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피의자로 입건된 이 대표뿐 아니라 동생인 이 모 씨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아난티 관계자들을 시작으로 삼성생명 관계자·브로커 등도 연이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부정거래를 주도한 것이 전 증권회사 대표 황 모 씨와 전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임직원 이 모 씨라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삼성생명에 근무했던 황 씨가 이 씨와 아난티 사이 브로커로 활동하며 ‘큰그림’을 그린 뒤 아난티에 뒷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씨가 아난티로부터 받은 금품이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


앞서 아난티는 2009년 4월 3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500억 원 상당의 땅과 건물에 대한 부동산 취득 계약을 했다. 이후 최종 잔금을 납부하기 전인 6월 22일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이었던 해당 부동산을 준공 조건부로 삼성생명에 되팔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난티와 삼성생명이 계약한 금액이 매입금의 두 배인 9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임직원들 간 유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씨 등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수백억 원 규모의 손해를 삼성생명에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A 씨 등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아난티에서 10억 원가량의 수표가 회계장부상 누락되는 등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이 의심된다’는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범행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상황이지만 범행이 상당 기간 지속된 것으로 파악되며 공소시효는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전 임원들은 부동산을 과도하게 고가의 가격에 구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는다. 아난티 관계자들은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특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두 회사 사무실과 이 대표와 이 씨의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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