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정치혁신위원회가 부정부패 혐의 기소 시 당직자 직무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삭제를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 “당 내부 신뢰관계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벌써 이게 세 번째”라며 “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 나겠냐”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안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되면 (혁신위) 위원장은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건 사실이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당 외부에서 온 위원이 주장했을 뿐이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는 톤으로 (보도가) 계속 나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장경태 위원장이 얘기를 한 걸 보면 또 거기에 상당히 방점을 두는 듯한 인터뷰가 나가기도 한다”며 “왜 자꾸 외부인사의 독단적인 견해로만 얘기 하느냐”고 지적했다.
당헌 80조 삭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조 의원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때 조국 교수도 혁신위원으로 들어와 ‘우리 당은 새로 달라지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제대로 적용도 안했다”고 꼬집었다. 당헌 80조 개설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제대로 해당 조항을 적용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를 두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질서있는 퇴진론에 대해선 “연말은 너무 멀고 침몰 직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퇴진론에 동의한다면서도 “내년 총선이 4월인데 연말이면 그때는 거의 총선”이라며 너무 늦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가시적인 첫 걸음은 당직 개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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