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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명계 공격' 자제 요청에도…개딸들, 이번엔 '트럭 시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그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은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내부 총질’을 계속하며 이른바 ‘트럭 시위’까지 벌이고 나섰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와 측근 사망 사건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책임론이 불거지자 방탄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용자들은 15일 국회 앞과 일부 강병원·윤영찬·이원욱·전해철 등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에 LED 전광판을 실은 트럭을 보내 시위를 벌였다. 전광판에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 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최근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형수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받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라며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14일에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까지 선배 대표들은 당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선당후사’하는 정치로 다 자신을 먼저 버렸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는 사실상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혹은 최소한 2선 후퇴로 축약된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쪼개기 영장 청구’가 사실상 예고돼 있어 이 난국을 헤쳐 나가려면 비명계 의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그런데 개딸들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비명계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이탈표 의원들을 색출해냈다. 직접 의원실에 전화해 표결 결과 공개를 강요했고, 비명계를 중심으로 ‘찬성표’ 추정 의원 명단 이른바 ‘공천 살생부’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 14일 ‘당원존 라이브’에서 진행한 소통 일정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나”라면서 “그러면 민주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고 거의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지지층에 자제를 당부했다.

트럭 시위가 벌어진 15일에도 이 대표는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의원실로 복귀하던 중 한 지지자를 향해 “트럭 시위 하는 분들 누구인지 아시나”라고 물은 뒤 “그런 거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는 이날 “직접적인 부탁이 있으셨으니 어쩔 수 없다”며 “트럭 시위는 오늘을 끝으로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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