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C조 1위로 8강에 오른 멕시코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D조 2위 푸에르토리코에 5 대 4 짜릿한 역전 승을 거뒀다.
멕시코가 WBC 준결승 무대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06년과 2009년 연속해서 8강에 올랐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하고 2013년과 2017년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멕시코는 21일 론디포파크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2회 연속(2013·2017년) 준우승했던 푸에르토리코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8강에서 대회를 마감하는 아픔을 맛봤다. 선수로 두 차례 WBC 준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포수 출신인 야디에르 몰리나 푸에르토리코 감독은 사령탑으로 처음 치른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과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은 이번 대회 ‘어머니의 나라’ 푸에르토리코로 출전해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멕시코의 벽에 막혔다.
푸에르토리코는 1회초 엔리케 에르난데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볼넷, 넬슨 베라스케스(시카고 컵스)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나온 에마누엘 리베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멕시코 에이스 훌리오 우리아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다음 타자 에디 로사리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중앙 펜스를 넘겨, 푸에르토리코가 4 대 0으로 앞섰다.
하지만 멕시코는 포기하지 않았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사크 파레데스(탬파베이 레이스)가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 1사 만루에서는 알렉스 버두고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멕시코는 7회말에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무사 만루에서 호에이 메네세스(워싱턴 내셔널스)와 라우디 텔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만루에서 파레데스가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가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쳐 5 대 4 역전 점수를 뽑았다.
멕시코는 9회초 2사 1, 2루 마지막 위기에서 조반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에르난데스를 삼진 처리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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