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의 8회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꺾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C조를 2위로 통과한 미국은 19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D조 1위 베네수엘라와의 대회 8강전에서 9 대 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미국은 20일 쿠바와 결승 티켓을 놓고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21일에는 멕시코와 일본이 맞붙는다.
미국은 1회 초 선두 타자 무키 베츠의 내야 안타에 이어 2번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의 중견수 앞 빗맞은 안타 때 상대 중견수의 3루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무사 3루 찬스에서 2점을 더 뽑아내 점수는 3 대 0으로 벌어졌다. 베네수엘라가 1회말 루이스 아라에스의 투런포로 추격했지만 미국은 4회 베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5회 카일 터커의 1점 홈런으로 1점씩을 뽑아내 5 대 2를 만들었다.
베네수엘라의 반격도 매서웠다. 5회 말 미국 두 번째 투수 대니얼 바드의 제구 난조에 타선이 폭발하면서 내리 4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고, 7회 말에는 아라에스가 1점 홈런을 추가해 승기를 잡는 듯했다.
5 대 7로 뒤져 패색이 짙던 미국은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초 팀 앤더슨의 볼넷과 대타 피트 알론소의 안타, 리얼무토의 몸에 맞는 공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운 상황에서 터너가 만루 홈런으로 해결했다. 터너는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실비노 브라초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을 넘겼다. 미국은 9회 말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를 마운드에 올려 9 대 7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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