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고 전국 학교에서는 학부모 총회(학총)가 열리고 있다.
학총은 학교의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학부모회 및 학교운영위원회를 뽑는 자리다.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이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이번 학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돼 학부모들 사이에선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학부모총회를 치면 연관검색어로 학부모총회 옷이 연관검색어로 뜨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학부모총회룩’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할 정도다.
3월 중순부터 열리는 학총과 공개수업참관을 앞둔 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엄마들 대부분이 명품가방을 메고 온다’는 글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네이버 맘 카페와 명품 카페에서는 “학총에 갈 건데 켈리백에 어울리는 옷을 골라 달라” “샤넬은 과하고 구찌 정도 들 생각” “이부진 패션을 봐서 그런지 명품 살짝 걸치고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차림으로 가려고 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온다.
최근 ‘워킹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패션도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월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크롭 기장의 샤넬 트위드 재킷에 통 넓은 부츠컷 데님 팬츠, 심플한 디자인의 큰 가죽 가방을 착용했었다. 단정하지만 우아한 캐주얼 차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학총이 부모의 재력을 과시하는 장소가 되는 등 분위기가 과열됐다는 시선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총 간다고 시어머니한테 명품을 빌리는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 “보여지는 것에 너무 신경 쓴다. 외제차로 바꾸는 경우도 봤다” “명품 다 소용없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의 엄마 옆으로 몰려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품 가방이 없는 한 학부모는 “학총에 가야 하는데 샤넬 하나 없고 비싼 가방 살 형편도 안 돼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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