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호(Gaho)가 인생의 한 챕터 같은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한 앨범에 엮었다. 한 끗 차이인 감정의 찰나의 순간을 각각의 곡에 담아 듣는 재미가 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목소리의 소유자다운 특별한 구성이다.
가호는 20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다이아몬드(Diamond)’를 발매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선공개했던 ‘뷰티풀 나이트(Beautiful Night)’과 ‘온리 유(Only You)’과 신곡 4곡이 더해졌다.
‘다이아몬드’는 곡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짝이는 선물이 됐으면 하는 가호의 바람이 담긴 앨범이다. 가호는 전곡 작사, 작곡,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 ‘러브 미(Love Me)’는 고전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도입부부터 고풍스러운 오르골 소리와 가호의 섬세한 보컬이 귓가를 사로잡는다. 설렘 가득한 사랑 고백 분위기 같지만, 완벽한 듯한 삶 속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공허함을 느끼는 한 남자의 애원이라는 것이 반전이다.
◆ 포인트 톺아보기
서로 다른 이야기, 묶어 보니 한 편의 뮤지컬 영화
‘다이아몬드’ 속 6곡은 분위기도 장르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트랙 순서대로 전곡을 들어 보면 유기성을 느낄 수 있다. 인트로와 타이틀곡으로 포문을 열고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 장면이 영감이 돼 탄생한 선공개곡 ‘뷰티풀 나이트’와 ‘다이아몬드’ ‘온리 유’ ‘론리’까지 감정의 흐름이 담겨있다. 많은 것을 가진 한 남자가 사랑을 잃은 뒤 화려했던 파티를 회상하고, 들뜬 마음으로 애절한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되는 스토리다.
선공개된 두 곡이 배치된 부분도 흥미롭다. 신곡 4곡이 ‘뷰티불 나이트’와 ‘온리 유’ 사이사이에 배치됐다. 서로 상반된 분위기의 곡 사이에 퍼즐처럼 곡의 흐름이 완성됐다.
상상하게 만드는 가호의 깊이 있는 목소리
가호의 목소리는 가사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곡에 온전히 빠져들게 만들고, 어느새 곡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까지 하게 만든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으로 지쳐 쓰러진 청춘들에게 용기를 주고, tvN 드라마 ‘스타트 업’ OST ‘러닝(Running)’으로 버거운 삶 속에 달려간 힘을 준 것처럼.
‘러브 미’ 역시 쓸쓸한 한 남자의 마음에 이입하게 된다. 달달한 목소리 속 공허함이 숨겨져 있어 귀 기울이게 된다. 꿈처럼 사랑 가득한 시절을 떠올리다가, 돌아오지 않는 상대에 대한 애절함으로 끝나 여운을 준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러브 미’ 뮤직비디오는 파티가 끝난 뒤 아무도 없는 공간에 고독하게 서 있는 가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는 외로운 뒷모습이 이어지고, 씁쓸한 웃음이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지자 그는 고개를 숙인다. 가호의 뒷모습이 중년 남성의 뒷모습으로 바뀌며 긴 세월 동안 그리워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 가사 톺아보기
헤어진 상대에게 다시 나를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는 내용이다. 직설적인 가사가 더 애처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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