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로써 LPR은 지난해 8월 인하 이후 7개월째 1년 만기 연 3.65%, 5년 만기 연 4.30%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및 블룸버그의 전망과도 부합하는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27일부터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한 만큼 금융완화의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준율 인하로 이미 유동성을 공급한 상황에서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및 해외자본 유출 우려를 감수하며 LPR 인하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 21일 1달러당 6.3558위안이었지만 이날 6.8931위안으로 약 8.45%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JLL)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 긴축과 위안화 환율 상승 등의 요인 때문에 금융 완화를 하기엔 제약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규제 해제 이후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LPR을 소폭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웡타오 U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LPR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0.1%포인트 정도 인하될 수 있다”며 “이는 실물 경제와 주택담보대출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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