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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태원 참사' 사상자 450명 카드내역 들여다봤다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책임 가리기 위한 것"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국화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태원 참사 수사 과정에서 사상자의 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1월 금융정보 영장을 발부받아 참사 희생자 158명과 생존자 292명 등 총 450명의 교통카드 사용 내용을 확보했다.

경찰은 검찰이 참사 당일 송은영 이태원역장이 지하철 무정차 통과 요청에 응했는지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보완 수사를 요청, 영장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무정차 통과하지 않은 사실과 인명피해의 인과를 밝히고 이에 송 역장이 업무상 책임이 있는지 가려내기 위해서는 사상자의 실제 이태원역 이용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에서 금융거래 정보제공 사실 통지서를 받고 이를 알게 된 유족과 부상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수사기관이 수사상 필요로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을 경우 당사자가 사전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교통카드 내용뿐만 아니라 입출금 내용까지 조회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일부 피해자의 교통카드가 일반카드와 겸용인 경우가 있어 카드사에서 입출금 내용까지 보낸 것"이라며 "수사에는 이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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