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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도 먹어"…아이들에 억지로 '벌레' 먹인 환경운동가 선생님 [이슈, 풀어주리]

학생들 호소에도 압박…"지구 환경 구하는 것"

채식주의자·환경운동가 과격 시위 논란 도마 위

"환경오염, 보다 복합적인 원인…학생들 세뇌 위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 국내외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편집자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갈색거저리 유충.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학생들에게 벌레를 먹게 한 중학교 교사가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데일리 미러,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유타주 네보의 중학교 교사 킴 커틀러(Kim Cutler)는 기후 변화에 관한 과제의 일환으로 "세상을 죽이는 소로부터 지구 환경을 구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곤충을 먹였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어머니인 아만다 라이트(Amanda Wright)에 따르면 커틀러 교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로 아이들에게 벌레를 먹게 했으며 다른 방법이 없냐는 학생들의 호소에도 이를 강요했다. 아이들은 벌레를 먹은 뒤 '왜 미국인은 벌레를 먹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했다.

학생들은 커틀러로부터 단 하나의 관점, 소가 메탄가스를 방출해 오존층을 공격하기 때문에 소 대신 주요 단백질 공급원을 곤충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도록 강요받았다.

라이트는 "내 아이가 세뇌의 대상이 됐다"며 "다른 의견을 내려고 하면 커틀러는 '정답은 오직 하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커틀러는 "벌레가 역겹고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우리는 벌레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소와 동물을 기르면서 세상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소를 없앨 뿐만 아니라 우리 땅의 많은 부분이 소를 기르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벌레를 먹어야 한다"라고 설득했다.

KFC 매장 난입해 피 뿌리며 과격시위…예술작품 테러도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의 극단적 시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환경운동가이자 채식주의자들이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KFC 매장에 침입해 가짜 피를 뿌리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있었다.

이들은 KFC 매장에 들어서면서 닭과 소 등 동물들이 내는 고통스러운 울음 소리를 크게 틀거나 매장 바닥에 가짜피를 흥건하게 뿌리며 식사 중인 손님들을 향해 “당신들은 동물 대학살에 연루됐다”며 “KFC는 생후 6주된 어린 닭들의 발을 묶어 학살한다. 그들을 물에 넣어 감전시켜 죽이기도 한다”고 외쳤다.

지난해에는 환경운동가들이 이탈리아의 유명 오페라하우스에 페인트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환경운동가들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입구에 분홍색과 청록색 페인트가 담긴 양동이를 던지며 시위에 나섰다. 앞서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에 전시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토마토 수프를 붓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러니 사람들이 환경운동가들을 싫어한다”라며 시위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과격한 시위가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또한 “이런 방식의 시위는 민폐다” “이들이 어지른 건 누가 치우냐” “다른 방식으로 시위할 수도 있었을 텐데” 등 지적했다.

육식에 따른 환경오염, 정말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컬럼비아대 캐서린 이바노비치 교수 연구팀은 식품 94종을 토대로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의 연간 배출량을 추정한 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음식물 중 △고기류(소, 양, 염소) △유제품 △쌀을 '3대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꼽았다. 이 식품들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최소 19%씩은 기여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번 삼킨 먹이를 게워내 다시 씹는 반추동물인 소와 양 등이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대거 내뿜는 게 문제다. 소 네 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자동차 한 대의 배기가스와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사에 쓰이는 동물의 비료 역시 메탄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곤충을 대체 먹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미국 하트랜드 연구소의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는 이같은 채식주의자와 환경운동가들의 극단적 시위에 대해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며 "환경오염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과 연결돼있다. 벌레를 먹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겠느냐"며 반문했다.

테일러 소장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주장은 '세뇌'를 의미한다"며 이러한 운동가들의 주장이 목장을 폐쇄하는 극단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커틀러 교사는 논란이 거세지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면서 학생들에게 다른 선택권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커틀러의 사진과 이름이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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