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 발생한 여객기 내 실탄 발견 사건 등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24일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경욱 사장은 국토교통부에 다음달 말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021년 2월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그러나 사직일을 한달 뒤로 설정해 일각에서는 의아함을 드러냈다. 사직서 제출로 사실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수 있는데, 오히려 업무 혼란 가중과 인선 지연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4월 경영평가 이후에 용퇴를 하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은 다음주 중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서울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국토부 철도국장을 비롯해 교통물류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국토부 제2차관까지 맡았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 사장의 사의 표명에는 최근 여객기 내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사건 등이 발생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8시 5분쯤 중구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KE621)에서 9㎜ 권총 실탄(체코제작) 2발이 발견됐다.
지난 1월 김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충주당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에 “정치의 길을 접기로 결심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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