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에서는 민간 구호단체인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옥스팜)’가 처음으로 주4일제를 공식 시행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서비스노조(ASU)는 이날 옥스팜의 노동자 140명이 주5일 근무제의 급여를 받으면서 주4일제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산별노사협약(EBA)을 통해 공식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6개월간 옥스팜에서 주5일·35시간 일하는 정규 직원은 보수 삭감 없이 주4일·30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ASU 빅토리아 지부의 이모젠 스터니 대표는 “고용주가 생산성은 다양한 형태로 확보할 수 있으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정신·신체 건강에 필수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경직된 주5일제 근무는 구시대적이며 돌봄 책임이 있는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워라밸’을 위해 현행 주5일제를 주4일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옥스팜의 결정으로 노동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에는 호주 연방상원 ‘노동·돌봄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주5일제의 급여와 생산성 수준을 100% 유지한 상태에서 노동 시간을 20% 줄인 주4일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해 권고했다.
이에 따라 4월 말부터 호주 기업 29군데를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지난해 3300명의 근로자가 6개월간 주4일제 시범 운영에 참여한 결과 이직과 병가는 줄어든 반면,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아 대부분의 회사가 이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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