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한 그릇이 1만2000원인데, 만 원으로 어떻게 어르신 대접하나요.”
경기 수원시가 경로 행사 지원 단가를 현실화 한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동 경로 잔치를 올해 4년 만에 다시 추진한다. 그동안 시는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나 노인의 날 때 각 동의 만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경로 잔치를 해왔다. 시 4개 구청은 올해 만 70세 이상 어르신 9만 1203명이 경로잔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총사업비로 9억 1203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외식 비용 상승으로 1인당 1만 원을 기준으로 경로잔치를 하기 어렵다는 동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24일에는 시 주민자치협의회 임원진이 최승래 수원시복지여성국장을 만나 “경로잔치 단가를 2만 원으로 증액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원시소비자물가동향자료를 보면 갈비탕 1인분(보통)의 3월 평균 가격은 1만 2810원으로 지난달 보다 6.86% 상승했다. 시는 단가 현실화 요구에 따라 시의회와 협의해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의회도 단가 인상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단가 인상 폭은 최대 10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시의회와 협의 내용에 따라 단가를 현실화하려면 최대 9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단가가 인상되면 이르면 5월 열릴 경로잔치부터 어르신들에게 한결 나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현재 지원 단가로는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행사를 주관하는 주민자치협의회가 단가 현실화를 요구함에 따라, 시는 시의회와 인상 범위를 협의한 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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