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만들기 위해서 아티스트팀이 근육 움직임을 4~5개월 동안 작업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10분 내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23일(현지 시간) 마크 위튼 유니티 수석부사장(SVP)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유니티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가 10배에서 100배 이상의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게임 제작 플랫폼인 유니티는 크리에이터들에게 AI툴을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중으로 크리에이터가 게임 맞춤 제작 서비스인 유니티 에디터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제작 툴을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에 게임이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워크플로우에 생성형AI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위튼 부사장은 유니티 내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부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위튼 부사장은 게임이나 삼차원(3D)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생성형 AI의 도입의 효과를 두고 '3대 10배 법칙'을 제시했다. 콘텐츠 제작이 10배 빨라지고 10배 쉬워지고 가격도 10배 저렴해진다는 설명이다.
유니티는 최근 몇년 간 생성형AI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2021년에는 아바타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의 시각효과(VFX) 기업 웨타디지털을 인수하고 지난해 1월에는 3D 기반 디지털 휴먼 제작 업체 지바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 기술력의 시너지를 도모했다. 특히 지바다이나믹스의 표정 근육 학습 엔진의 경우 이전에는 몇 달이나 걸리던 작업을 10분 이내로 단축해내 5만여개의 다양한 표정을 생성해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AI를 활용하면 숲도 그냥 나무 여러 개로 이뤄진 숲이 아니라 천년 간의 빛의 방향, 일조량, 기후 등까지 계산해서 세월에 따른 숲의 변화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메타버스를 사방에서 언급하는 일은 줄었지만 용어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며 "어떻게 고객들에게 디지털상에서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니티의 3D 기술 시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위튼 부사장은 "유니티 전체 매출의 30%는 비게임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밴쿠버 공항이 시도한 디지털트윈이나 벤츠의 3D 시뮬레이션 등 활용사례가 늘어나면서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니티는 엔드투엔드 게임 창조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창조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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