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이후 결혼식장 예약난이 심각해지자 서울시가 예비부부들을 위해 북서울꿈의숲, 시청, 한강공원 등 공공시설이 저렴한 비용으로 개방된다.
서울시는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 지원사업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미뤘다가 예식장 예약난을 겪는 예비 부부들을 위해 서울시 소유 공공시설을 식장으로 내어주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서울시청사, 서울시 인재개발원, 북서울꿈의숲,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성북 예향재(한옥), 남산골 한옥마을 등 공공시설 19곳을 예식장소로 개방한다. 양재시민의숲 등 기존에 운영해온 공공예식장 4곳을 포함하면 총 23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시는 공공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 공공시설을 계속 발굴하고 구청 강당과 회의실 등도 개방할 수 있도록 자치구 등에 권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결혼전문업체 4곳과 손잡고 예비부부들이 기획부터 예식 진행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플래닝을 지원한다.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가격대, 결혼식 준비 일정, 웨딩 콘셉트 구상 등을 꼼꼼하게 상담해 꿈꾸는 결혼식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또 한강, 한옥, 이색장소 등 서울 관광명소와 청계천 '청혼의 벽'에서 웨딩촬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장소 결혼식 신청은 이달 29일부터 패밀리서울 홈페이지에서 상시 접수한다.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관료는 19개소 중 서울시청 시민청, 광나루 장미원 등 3개소는 무료이며 다른 곳은 2만 원~50만 원대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치열한 예식장 예약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이 합리적이면서도 개성을 살린 결혼식을 올리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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