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4명이 숨졌다. 현장 감식 결과 불은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2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3시 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 진화를 완료하고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는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50대 A 씨와 40대 아내 B 씨의 자녀들이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A 씨·B 씨와 2세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있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부모는 화재 사실을 알고 다섯 자녀 중 두 살배기 막내를 데리고 대피했으나 다른 자녀들은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곳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바닥 면적 137㎡의 다세대주택으로 총 11세대 41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자는 주로 외국인이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A 씨 일가족은 2년 전인 2021년에도 다른 지역 거주지에서 불이 나 큰 피해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화재로 인해 B 씨와 작은아들(당시 4세), 작은딸(당시 2세) 등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큰아들인 C(당시 5세) 군은 당시 목 부위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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