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폭로를 이어온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인천공항에서 전씨의 신병을 확보해 서울청 마포청사로 압송 중이다.
전씨는 체포 직후 취재진에게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를 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사과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인이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제 삶이 소중한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고, 저는 살아있지만 그 분들은 여기에 안 계시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다. 미국에서 마약을 사용한 병원 기록도 있으니 확인해보면 된다”며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전씨는 지난 14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등 혐의에 대한 폭로를 이어왔다. 전 씨의 폭로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검찰은 전 씨가 폭로한 비자금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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