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말 긴급 안전대책 시행에 이어 서울지하철 혼잡도 완화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열차탑승 수요 분산과 수송능력 확대를 위해 혼잡도가 높은 노선부터 열차 증회 및 증차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음달 3일부터 지하철 2·3·5호선의 운행을 오전 2회, 오후 2회 총 4회씩 증회해 운영하고 9호선의 경우는 내년 초 신규 전동차 8편성을 추가 도입해 운행에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동행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지하철 역사에 안전인력도 배치한다. 275개역 최대 855명의 현장인력을 새롭게 배치해 승객 동선 분리, 역사 안전 계도, 역사 내 질서 유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철도운영기관 직원 등 320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해 역사 안전관리를 해왔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설 확대 및 정보 제공도 강화한다. 특히 역사 리모델링과 시설물 개선을 추진하고, 승강장, 계단, 연결 통로 등 주요 밀집구간 내 공간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또타 지하철’ 및 ‘티맵 대중교통’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1~8호선 전동차 혼잡 정보를 향후 코레일 노선까지 확대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현장 환경 개선 등 즉시 추진 가능 사항은 속도감 있게 시행하고 전동차 증차와 이동 통로 확장 등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하철 혼잡도의 근본적 개선과 안전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지하철 역사에 ‘혼잡도우미’ 45명을 모집하고 운영을 개시했다. 출근시간대 승객이 많이 몰리는 서울역과 시청, 신도림, 사당, 교대, 종로3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충무로, 사당, 군자, 건대입구, 가산디지털단지 등 총 13개 역에 우선 배치된다. 평균 이용객이 많은 2·4호선 지하철역이 대상이다.
혼잡도우미는 안전조끼와 경광봉 등을 휴대하고 각 역의 승강장·대합실·환승통로 등 승객이 밀집하는 곳에서 근무한다. 주 업무는 안전한 이동동선 안내, 계단과 승강시설(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안전사고 방지 업무 등이며, 위급상황 발생 시 역 직원을 도와 신속하게 대처한다.
공사는 혼잡도우미 외에도 퇴근·저녁 시간대에 전 역사에 배치돼 역사 순찰·안전 확보 업무를 수행하는 ‘지하철 취약시간 안전도우미’ 630명도 모집한다. 5월까지 모집할 예정이며 조만간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